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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위원회,발표 직후 전화 인터뷰 공개]
바닥 쓸다가 전화 울리자 평소처럼 꺼버려
남편이 대신 받은 뒤 되걸게 해 통보 성사
"고전문학의 현대적 변용,에이스경마예상지독자 위한 거 아냐
작품은 중간부터 쓴다,그게 내 유일한 규칙"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은 수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받을 당시 뭘 하고 있었을까.아이슬란드 수도 레비캬비크 자택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크래커를 곁들여 차를 마시며 서평 전문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를 읽다가 문득 바닥을 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캐나다 출신인 카슨은 4년 전 남편과 함께 아이슬란드 국적도 취득했다)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수상자 발표 직후 카슨과 전화로 인터뷰한 내용을 음성 녹음과 녹취록 형태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카슨은 "어안이 벙벙하고 미칠 지경" "세상에 이걸 누가 예측하겠나"라고 소감을 밝혔다.어떻게 축하하겠냐고 묻자 "전화 받기 싫어서 밖으로 나가 숲길을 걸을 예정"이라고도 했다.한화로 16억 원을 상회하는 상금(1,200만 크로나)은 쓸 곳을 생각해보고 있다며 친구의 주택 마련 지원,국경없는의사회 기부 등을 언급했다.
잉그리드 칼베리 스웨덴 한림원 상임사무총장은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불과 몇 분 전에야 카슨 본인에게 통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전화 인터뷰에는 그 연유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도 있었다."(청소를 시작하고는)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는데 계속 꺼버렸어요.전화가 오면 늘 그냥 끄거든요." 평소처럼 남편 로버트 커리가 전화를 대신 받았고 그는 카슨에게 전화를 되걸도록 했다.위원회가 인터뷰와 함께 공개한,놀란 표정의 카슨 사진을 찍은 것도 남편이다.
카슨은 시니컬함이 느껴질 정도로 솔직하게 인터뷰에 응했다.카슨의 작품 세계에 대해 '고전문학을 현대적 맥락에 적극적으로 가져왔다'고 규정하며 이런 작업이 오늘날 독자에게 갖는 의미를 묻자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내 관심은 오히려 우리가 고전과 연결되는 것에 있다"고 부연하면서.자신의 작품들을 "의도치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영감의 원천으로는 호메로스를 꼽았다.
작업을 어떻게 시작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간부터 시작한다"며 "그게 내 유일한 규칙"이라고 했다.자신의 책을 찾아읽기 시작할 독자에게도 "중간부터 시작하라"고 했다.다만 사람들은 대개 '빨강의 자서전'부터 읽고 자신 또한 이 책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편인 것 같다고 했다.'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화살에 죽는 괴물 게리온의 이야기를 현대적 퀴어 성장소설로 재창조한 작품으로,'시로 쓴 소설'이라는 부제대로 운문소설 형식을 취한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녹취록을 제미나이로 번역).인터뷰는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미디어홍보 담당자 제니 뤼덴이 진행했다.이태 전 수상자 한강과의 전화 인터뷰도 뤼덴이 진행했다.